First View



A chance to envision our present and future By Jin-suk Suh. Director, Ulsan Art Museum

The Industrial Revolution and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replaced the social function of painting with photography. In 1839, a French inventor named Louis Daguerre acquired a patent for his daguerreo-type. Upon seeing the first photograph, painter Paul Delaroche declared, “From today, painting is dead.” Now, ordinary people could leave their portraits for their descendants and record the world, which used to be a privilege only enjoyed by the royals, nobles, and aristocrats. Photography was a representation of the present, ergo, the truth. It has been around 250 years since Nicéphore Niépce and Louis Daguerre took the first photograph. With the advancement of digital technology, technical for- A chance to envision our present and future By Jin-suk Suh Director, Ulsan Art Museum 145 mulas such as light, camera obscura, lens, film, and photographic paper alone can no longer explain con-temporary photography. The dissolution of such for-mulas occurs even in the distance between the sub-ject and the photographer. Today digital photography expresses the imagined rather than representing the real. Photography ceases to demonstrate truth or fact.

Digital Photography
What changes in its social significance and function did photography see in the digital era? Unlike before, we do not need to go through an educa-tional process to operate a camera. There is no need to change films, control the aperture, or wind the shutter. You simply see and snap to express your ima-gination in a photo. What is more, the printing cost is cheaper today. In other words, digital technology frees our creative activities from technical educa-tion and emancipates us from the capital and human resources. One, digital technology dismantles the boundary bet-ween professional photographers and those who are not while popularizing and routinizing photography. We live in an era when anyone can be a professional photographer. The distinction between those behind the lens and those before the lens becomes obsole-te. Photography is now one of the primary goods for our day-to-day lives. Everything in this world that 146 your retina receives is recorded constantly as digital photos. Every minute, our every day is converted into digital bits, archived with permanence. Two, digital tools becoming an extension of the body allows humans to realize their imagination without li-mits. The gap between creativity and technical skills disappears, while digital cameras with various user-friendly filters generate images of what I envisage as it is. What I dream of can be another reality. Digi-tal photography expands the realm of subjective ima-gination between the real and the virtual and thus places our imagination between the truth and the lie. Three, in the era of global communication, digital photography has become a tool for gaining self-es-teem through narcissistic self-presentation. Online social networks expose one’s presence and amplify his or her need for approval from others. Our priva-te lives migrate to the public sphere. Previously an isolated existence of an object, photography, becomes a massive subject connected through relational net-works. Between conspicuousness and voyeurism, pho-tography has moved beyond being a form of amusing entertainment to become a self-esteem pick-me-up.

Future Image of Asia
One, the Industrial Revolution was centered on the West, but the digital revolution of the 21st century is centered on Asia. The fact is that the East’s philoso- 147 phy of Unity of Heaven and humanity remedies the li-mitations of dualist modernism. The complementarity, ambiguity, convergence, and globality of the digital era unexpectedly accord with the Confucianism-Budd-hism- Taoism of the East and the philosophy of Lao Tzu and Zhuang Zhou. Furthermore, western technological development in classical, relativistic, and quantum mechanics, if anything, attests to the prominence of Eastern ideas and philosophy. Two, for these reasons, the young generation in Asia could find diversity, contingency, immediacy, and fragmentation of digital photography as a more fami-liar and convenient tool for their creative work. In-deed, the contemporary rise of Asianness should not be placed in a diametrical opposite of the West. The abovementioned shift does not focus on the distinc-tion between the West and the East but demonstrates a restoration of balance between them from the past imbalance. It is yet another attempt to move forward to the future of integrated diversity. The photography magazine Snap’s vision of “Birth of New Asian Photographers” is an ambitious experiment that archives the world in the eyes of Asia’s future generation in digital images. Distinguished from pre-vious publication projects, Snap allows us to glan-ce into the present and future imagination, enabling us to cross over the borders between amateurism and professionalism and voyeurism and exhibitionism.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관장


산업혁명 시대, 과학기술의 발전은 회화의 사회적 기능을 사진으로 대체시켜 버렸다. 1839년 프랑스 발명가 루이 다게르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사진 특허를 취득하였다. 이날, 화가 폴 들라로슈는 “오늘로써 회화는 죽었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모습을 후세에 남기고 세상을 기록할 수 있는 특권은 더 이상 왕과 귀족 같은 지배층만의 것이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가지게 된 것이다. 당연히 사진은 현실의 재현이었고 이는 곧 진실을 의미하였다. 니세포르 네엡스와 루이 다게르가 최초의 사진을 촬영한 지 약 250여 년이 지 났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빛, 카메라옵스큐라, 렌즈, 필름, 인화지 등의 기 술 공식으로는 동시대의 사진을 설명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심지어 피사체와 촬영자의 거리도 해체되어 버렸다. 이제 디지털사진은 현실의 재현이 아닌 상 상의 표현이 되어 버렸고 사진은 더 이상 진실과 사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디지털사진
디지털시대에 사진의 사회적 의미와 기능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이제는 과거와 달리 사진기를 다루기 위한 기술적 학습 과정은 우리에게 필요 없어 졌다. 필름을 갈거나, 조리개를 조절하거나, 셔터를 감을 필요도 없다. 누구나 그냥 보고 누르기만 하면 상상은 사진으로 표현된다, 더구나 사진을 출력하기 위한 비용 도 저렴해졌다. 다시 말하면 디지털 기술은 창작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우리를 기 술 학습으로부터 해방시켰고 자본과 노동력으로부터 독립시켰다. 하나, 디지털 기술은 전문가와 비전문가 간의 경계를 해체시키며 사진의 대중 화와 일상화를 야기하고 있다. 누구나 다 전문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동시대, 찍는 자와 찍히는 자 간의 구분은 사라지며 사진은 우리 일상의 필요 기본재가 되어버렸다. 나의 망막에 비추어지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순간순간 끊임없 이 디지털 사진으로 기록되어진다. 우리의 일상은 디지털비트로 전환되어 매일 매일 영원성을 가지고 저장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둘, 디지털 기술 도구의 자기 신체화는 인간의 상상력을 무제한으로 현실화시 키고 있다. 이제 창조력과 기술력의 간극은 사라져 버리며 사용자 편이의 다양 한 필터를 가진 디지털 사진기는 나의 상상을 그대로 이미지화시킨다. 내가 상상하는 꿈이 또 다른 현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 사진은 현실과 가상 사 이에서 주체적 상상의 영역을 확장시키며 우리의 상상을 진실과 거짓의 사이에 놓이게 한다.
셋, 전 지구적 소통시대에 디지털 사진은 자기과시를 통한 자존감 성취를 가능 케 하는 도구가 되었다. 온라인의 사회적 관계망은 서로 간의 존재감을 드러내 며 타자에 의한 자기 인정 욕구를 증대시킨다. 우리의 사적 일상은 공공의 영역 으로 이주되며 사진은 더 이상 객체의 고립된 존재가 아니라 관계의 망으로 연 결된 거대한 주체가 되어버렸다. 과시와 관음의 사이에서 사진은 유희적 놀이 를 넘어서 자존감의 회복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시아의 퓨처이미지
하나, 과거의 기술혁명이 서양 중심이었다면 21세기 디지털 혁명은 아시아가 중심이 되고 있다. 이제, 이원론적 모더니즘의 한계를 동양의 합일론적 사상이 보완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상보성, 중의성, 융합성, 전지구성의 디 지털 시대는 공교롭게도 동양의 유불선과 노자, 장자의 사상과 일치한다. 또한, 고전 역학, 상대성 역학, 양자 역학의 서구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동양사상 과 철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증명하고 있다.
둘, 이러한 이유로 다양성, 우연성, 즉시성, 파편성의 디지털 사진은 아시아의 젊은 세대들에게는 보다 더 친근하고 편리한 창작 도구 일 수 있다. 동시대, 아시아성의 부상을 결코 서구와 대척적인 관계로써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서양과 동양의 다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비균형적 관계에서 균형적 인 관계로의 회복을 의미한다. 이는 통합된 다양성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시도이다.
‘새로운 아시아 포토그래퍼의 탄생’이라는 잡지 <찰칵>의 비전은 아시아의 미 래 세대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디지털 이미지로써 아카이빙하는 도전적 실험이 다. 그간의 다른 출판 프로젝트와 다르게 <찰칵>에서는 아마추어리즘과 프로 페셔널리즘, 보이어리즘과 엑시비셔리즘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의 현재와 미 래를 엿볼 기회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다.